1. 배경

 빌립보는 마게도냐에 위치한 도시로서 본래의 이름은 크레니데스(Krenides)다. 주전 360년경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빌립2세가 이곳을 정복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도시이다. 주전 42년 이후에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데살로니가와 함께 마게도냐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이곳은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특히 로마와 아시아를 잇는 주요 군사도로인 이그나티아 대로(Via Egnatia)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곳은 상업적으로 번창한 도시였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선교전략상 복음이 아시아(동)에서 유럽(서)으로 파급되기에 적합한 복음의 전진 기지였다.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 때 이곳에 복음이 증거됨으로써 마게도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교회가 세워졌으며, 바로 그 유명한 빌립보 교회인데(사도행전 16:12~40), 유럽 땅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이기도 하다. 바울이 빌립보에서 전도하여 처음으로 믿게 된 사람은 두아디라성 출신 자주 장사(자색 옷감 장수)인 '루디아'라는 여성과 그의 가족이었다. 빌립보 교회는 그녀의 가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행 16:14~15), 점치는 귀신들렸다가 온전해진 여종과 빌립보 감옥의 간수의 가족 등 점차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행16장). 빌립보는 당시에 로마의 퇴역장교들이 이주해서 사는 로마의 식민도시로서 로마의 축소판이었는데, 로마시민의 자부심과 특권이 그대로 발휘되는 곳이었다.  바울은 이런 정치적인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서 복음을 전했고(행 16:37~39), 빌립보서에서도 시민권을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빌1:27, 3:20).

 한편 빌립보는 시민의 대다수가 로마인과 헬라인이었으며, 유대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곳에는 유대인의 회당도 없었고 따라서 바울의 선교에 대한 유대인의 방해도 없었다. 즉 빌립보 교회는 주로 이방인들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여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빌립보 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변함없이 물질적으로 바울의 선교활동을 도우므로 바울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4:15~16). 특히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헌금을 보내줌으로써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사도바울은 이에 빌립보 교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빌립보 교회에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유오디아와 순두게, 4:2)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도 듣게 된다. 이에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권면하기 위해 본서를 쓰게 된다.


2. 내용

1장  인사  빌립보 성도들을 생각하며 간구하다 바울의 매임과 복음전파

2장  그리스도의 겸손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살라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

3장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4장  권면  빌립보 사람들의 선물 끝인사

1) 빌립보교회 성도들에 대한 "바울의 마음"  - 1장

 바울은 다른 서신들 처럼 문안(1:1-2)을 한 다음 빌립보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와 간구를 한다(1:8~11). 바울은 그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참지식 안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매여있는 상태 곧 감옥에갇힌 상태에 대해 언급하고, 그러한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널리 전파되는 사실에 대해 기쁨을 표현한다(1:12~26). 또한, 바울은 고난과 시련의 결과를 생각하면서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 그리스도의 존귀가 나타나기를 바라며, 전도사역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바울은 빌립보 사람들에게 현재의 반대와 장차 있을 고난과 박해에 직면해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한다(1:27~30).

2) 빌립보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질 것을 권면함 - 2장

 바울은 빌립보 사람들에게 겸손한 태도를 가질 것을(2:1-4),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에 대해(2:5~11) 즉 그리스도가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신 것은 그가 신성을 박탈당하신 것이 아니라, 성육신 이전의 영광을 보류하고 자발적으로 고유의 품성(예컨대, 전지, 전능)을 억제하신 것이므로 바울은 빌립보 사람들에게 이러한 그리스도의 품성(겸손)을 그들 자신의 삶에 적용하라고 요구하며(2:12~18),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의 사역과 그들의 희생의 예를 들었다(2:19~30).

3) "그리스도의 지식"을 가지라는 바울의 호소 - 3장

 바울은 여기에서 편지를 끝맺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3:1 종말로 나의 형제들아~ 그러나 그는 계속되는 율법문제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한다(3:1~9). 여기에서 바울은 자신이 유대교에 정통했었다는 사실을 자서전적으로 상세히 밝힘으로써 율법에 얽매이는 것을 반박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비교할 때 다른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이다. 참된 의는 믿음을 통해서 얻는 것이지 율법에 기계적으로 순종함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바울은 약속하신 부활한 몸을 입기를 갈망한다(3:10~21).

4) "그리스도의 평강"을 가지라는 바울의 호소 - 4장

 바울은 일련의 권면을 통해 빌립보 사람들에게 같은 마음을 품고 기도로 의지하여 분별 된 삶과 형제들과의 화목을 촉구한다(4:1~3). 그리고 4:49에서는 하나님과 화평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평강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또한 그들의 선물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자신은 그리스도의 권능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며(4:10~20), 오히려 감옥에서 보낸 이 기쁨의 편지는 인사와 축복으로 끝을 맺는다(4:21~23).


3. 메시지

 로마 감옥에 갇혀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바울이 어려운 박해 속에 있던 빌립보 교인들에게 쓴 서신이다. 따라서 바울은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바울은 본서를 통하여 빌립보 성도들에게 고난 중에서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믿음을 자신에게서 배울 것을 권면한다(4:9). 사도 바울은 도대체 이러한 믿음을 어떻게 소유하게 되었을까? 그는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보고 배우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원래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이시지만, 스스로를 낮추고 비워서 사람이 되셨고,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채로 남겨두지 않으시고 다시 살리셔서 만물의 주권자가 되게 하셨다(2:6~11).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낮아짐으로써 오히려 높아지는 하나님의 능력을 분명히 보았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또한 그는 그의 인생이 그러한 고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영광의 몸으로 변화될 것을 믿었다(3:21).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고난 중에서도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4. 적용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한다.  사도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며 하늘 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는 비결로 세가지 마음 자세를 강조하였다. 즉,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겸손의 자세를(2:3), 하나님에 대해서는 경외의 마음을(2:12), 그리고 나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는 자기부정의 태도(3:7)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사도 바울처럼 이러한 마음의 자세를 가질 때 우리는 분명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 또한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통해 하늘 상을 받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복이 우리의 삶에 넘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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