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록 목적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끝낼 무렵인 주후 57년 말엽 또는 58년 초엽에 고린도에서 로마의 교인들에게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여 그들의 신앙을 굳세게 하려는 의도에서 기록함(행20:1~3). 바울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는 그 도시를 선교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세계선교를 이루기 위함이었음.(롬15:23~24). 이와 같은 소원을 가지고 있던 바울은 소아시아 지방의 교회들이 모아 준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여 이방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가 믿음 안에서 하나 되도록 하는 일을 위해서 먼저 예루살렘에 가고자 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는 환난과 결박이 기다리고 있었고(행20:23~24) 예루살렘에서 투옥당할 경우 로마로 가려는 그의 계획이 예상 밖으로 늦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음.

 

 이같은 상황을 대비하여, 바울은 그가 로마에 가서 전할 복음을 글로라도 먼저 전할 필요를 느껴서 이 서신을 쓰게 된 것임. 당시 로마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때 회심한 예루살렘 순례자들(행2:10)이 로마에 복음을 가지고 들어가 교회를 세웠기 때문에 구성원 대부분이 이방인이었고,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소수의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로마 교회는 이미 세계의 중심도시에 위치한 교회로서 선교의 영향력을 급속히 확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로마 교회교인들은 사도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진리를 잘 몰랐고 그 결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은 교회 내에 소수의 유대인 율법주의자들과 다수의 이방인 율법폐기론자들이 생긴 것이다. 유대 율법주의자들은 '율법으로 신자가 보호된다고 말했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율법 폐기론자들은 은혜로 구원받은 이후에는 원하는 대로 살아도 되고, 심지어는 계속 죄 가운데 거해도 된다고 가르쳤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울은 복음의 변호자가 되어 복음과 율법과의 관계, 이신칭의 사상과 이스라엘의 문제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전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로마서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인 동기와 목적 때문에 기록되었으며, 바울은 뵈뵈라고 하는 여자 성도를 통해 이 서신을 로마로 보내게 되었다(롬 16:1).

 

2. 내용

 본서의 전체 주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득의(以信得義)’ 이다. 이를 구분해서 보면 1~8장은 하나님의 의의 계시 부분으로서 구원의 필요성과 칭의 그리고 성화에 대해 말하고 있고, 9~11장은 하나님의 의에 대한 변론 부분으로서 이스라엘의 선택(과거), 이스라엘의 위기(현재), 이스라엘의 회복(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12~16장은 하나님의 의의 적용 부분으로서 성도의 의무와 자유 그리고 개인적인 문안과 축도로 구성되어 있다.

 

1) 하나님의 의()의 계시(1:1~8:39) : 교리

 바울은 우선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께 특별하게 선택 받은 사도임을 강조하며,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자신의 소원을 밝힌다. 특히 그는 복음이야말로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천명하였는데, 그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의 핵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게 된다'고 하는 '이신득의’(以信得義)임을 선포하고,  곧이어 그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설명한다. 이방인들은 피조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날마다 보고 느끼면서도 하나님을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영화롭게도 아니하였으며 도리어 우상숭배와 온갖 죄를 저질렀다. 한편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도리어 남을 정죄하고 멸시하는 잘못에 빠지고 말았다. 따라서, 율법없는 이방인이나 율법있는 유대인 모두가 하나님 앞에 동일한 죄인이며 결코 어느 민족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3:21~5:21)  칭의

죄에 빠진 인간이 구원을 받는 것은 인간의 행위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그 이유는 아무런 죄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용서해 주시는 희생제물이
되어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구원받는 길은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것뿐인데,
이 구원의 원리는 인종이나 민족이나 남녀에 따른 차이가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동등하다.

 

(2) 죄와 율법으로부터의 해방(6:1~8:39)  성화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성도들은 죄에 대하여 이미 죽었으므로 더 이상 죄 가운데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성도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으며 함께 장사 지낸 바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된 우리는 우리 몸을 죄를 위해 드리지 말고 하나님을 위해 의의 도구로 드려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화의 과정 속에서 여전히 죄를 짓게 되고 끊임없이 갈등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성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림과 동시에 현재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가지고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인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구원은 확실하며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2) 하나님의 의(義)에 대한 변론 -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선택(9:1~11:36) : 경륜

 과거 이스라엘은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섭리를 이루기 위한 제사장 나라요 양자로 택함을 받았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모든 민족의 구속주로서 메시야를 대망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거절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사실과 율법적인 의를 추구하는 불신앙을 고집하며  '이신득의'(以信得義)의 복음을 끝까지 거절하였다. 그러자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방인에게로 옮겨갈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였다(9~10장).

 

 그렇다면 구약의 선민인 그들에게 거듭 약속된 하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셨는가? 이 물음에 대해 답하는 것이 바로 11장의 내용이다. 즉 바울은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실한 남은 자들을 통해 성취될 것이고(11:1~10), 비록 이스라엘의 거부로 인해 복음이 이방인에게 넘어갔지만(11:11~24), 때가 차면 이스라엘이 모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 올 것이라고 설명한다(11:25~32). 그러므로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오묘하신 섭리에 대하여 진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찬양을 드린다(11:33~36). 특히 바울은 감람나무의 비유를 통해 돌감람나무가 참감람나무에 접붙임되어 좋은 열매를 맺되 만일 나쁜 열매를 맺으면 그 가지는 잘려 질 것을 말함으로써(11:16~24),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자신의 의를 자랑하면 모두 동일하게 제거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요컨대 바울은 본문을 통하여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은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3) 하나님의 의(義)의 적용 - 성도의 의무와 자유 그리고 개인적인 문안과 축도(12:1~16:27) : 윤리

 사도 바울은 12장 이하에서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이 그에 합당한 생활을 할 것을 권면한다. 그 핵심은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이렇게 권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성도된 우리몸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주고 사신 것이기에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을 위해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 바울은 이것을 골자로 하여 구원받은 자의 실제적인 삶의 원리를 교회와 사회와 국가와 이웃, 그리고 개인의 측면에서 자세하게 제시한다. 한편 15장 후반부와 16장에서는 바울의 간증 및 선교계획과 부탁,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 대한 문안으로 끝을 맺는다.

 


3. 메시지

 본서가 주는 메시지를 간단히 요약하면 '첫째는 죄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고, 둘째는 의롭게 된 사람은 계속 성화되어야하며, 셋째는 삶 속에서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았다. 심지어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자신의 생명조차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행 20:24). 즉 사도 바울의 삶의 최우선 순위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특히 사도 바울은 로마인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 이유는 그 당시 로마가 세계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로마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땅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도 바울은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간절히 소원했고(롬 1:15),  그 소원대로 그의 남은 생애를 바쳤던 것이다.

 

 그러면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서 전하고자 한 '복음의 핵심은 무엇인가?' 바울은 롬1:17절에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롬 3:21절에도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라고 선언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울이 전하고자 한 복음의 핵심이 바로 다름아닌 '하나님의 의'라고 하는 사실이다. 그러면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란 과연 무엇인가?  바울은 '하나님의 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롬 1:18~3:20절에서 '인간의 절망적인 상태'를 먼저 이야기한다. 즉 바울은 인간이 얼마나 부패하였으며, 죄로 인하여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아주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즉 인간이 자기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롬 3:20). 한 마디로 인간은 절망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게 되었고(롬 3:23), 죄의 값으로 죽게 된 것이다(롬6:23). 그런데 이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를 의롭다고 여기시고, 죄의 삯인 사망에서 벗어나 영생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가 나의 것이 되는데 있어 율법준수나 선행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의롭게 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롬 3:22). 바울은 이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아브라함을 예로 들고 있다. 그는 롬 4:3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고 말한다. 이 구절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의롭다함을 얻은 것이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바울은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 받는데 있어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 없이 동등함을 강조한다(롬 10:10~12). 한편 바울은 롬 4:7~8에서 “그 불법을 사함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라고 말한 다윗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복된 존재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은 자들이 받은 복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이어나가는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이며(롬 8:17~18)  둘째, 그 어느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지 못하는 구원의 확신을 보장받은 것이다(롬 8:35~39)

 



4. 적용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복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믿음으로써 의롭게 된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의인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삶, 즉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행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롬 12: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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