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기록자가 자신을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사람이 적어도 4명이 나온다. 먼저, 세베대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가 있고(마 10:2, 막 3:17, 눅 6:14), 알패오의 아들인 사도 야고보(마 10:3, 막 3:18, 행 1:13), 그리고 사도 유다의 아버지 야고보가 있다(눅6:16, 행 1:13). 또한 주님의 동생 야고보(마 13:55, 갈 1:19)도 있다. 본서의 기록자는 위 네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보아 주님의 동생 야고보가 가장 유력하다.
한편 본서의 수신자는 '흩어져 있는 열 두 지파’(1:1)이다. 그러나 문제는 '흩어져 있는 열 두 지파'가 누구냐 하는 점이다. 본서가 유대인의 색채가 짙은 것으로 보아 수신자는 팔레스타인 밖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이라고 볼 수 있다. 회당(2:2)과 교회(5:14)를 함께 언급하는 것이나 맹세하지 말라는 경고(5:12)와 이방인들에게 나타나는 우상숭배와 윤리적 부도덕성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 점 등은 그 대상이 유대인 그리스도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서 '열 두 지파'는 단순히 유대인 그리스도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 이스라엘'로서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마 19:28).
그러므로 야고보서의 수신자인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란 유대인 그리스도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 즉 '참 이스라엘'혹은 '영적 이스라엘'이요, '이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히 11:13)인 모든 하늘나라 백성인 '모든 그리스도인'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본서의 내용은 유대인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본서의 기록목적은 그 내용을 통해 볼 때, 당시 수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수신자들은 핍박을 받고 있으면서 부에 대한 잘못된 이해(1:9~11)와 그들을 향한 교회의 차별적 행위(2:1~13), 말을 통한 실수(3:1~12), 공동체 안에서의 세상적 지혜(3:14~16, 4:1~6)를 통한 불협화음, 헛된 맹세(5:12)등으로 인하여 신앙의 바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였다. 그래서 야고보는 가르침을 통하여 진정한 믿음생활을 하게 하기 위하여 본서를 기록했다.
2. 내용
본서는 ① 믿음의 시련(1:1~18) ② 믿음의 실천사항(1:19~5:6) ③ 믿음의 승리(5:7~20) 등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믿음의 시련(1:1~18)
야고보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 성도들에게 문안한 후 믿음의 시련과 시험에 대해서 논한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게 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성도들의 신앙의 성숙을 위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기쁘게 여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믿음으로 구하고 시험을 인내함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라고 권면한다. 특히 우리가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죄를 낳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욕심에 끌려 미혹되는 것이니 그것을 주의하라고 권면한다.
2) 믿음의 실천사항(1:19~5:6)
야고보는 믿음의 실천사항을 기록하고 있다. ①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1:19~27).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 ② 성도를 빈부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2:1~13). 그 이유는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믿음을 소유한 자이고(2:1), 동일한 하나님 나라의 유업 받을 자이며(2:5), 하나님이 성도 간에 차별을 금하고 형제 사랑을 명하셨기 때문이다(2:8). ③ 믿음은 행함으로 증명해야 한다(2:14~26).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믿음이라고 강조하면서 행함있는 믿음을 가진 대표적인 사람으로 아브라함과 라합을 예로 든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자신의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행동을 통하여 의롭다함을 얻었고, 기생 라합도 정탐꾼들을 접대하고 다른 길로 나가게 함으로 의롭다함을 얻었다. ④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3:1~12). 혀의 무절제한 사용은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된다. 자신의 파멸은 물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심각한 분란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성도는 혀의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 특히 한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기도 하고 형제를 저주하는 것이 결코 하나님 앞에 합당한 일이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⑤ 위로부터 난 지혜를 추구해야 한다(3:13~18). 시기와 다툼은 세상적인 것이지 결코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위로부터 난 지혜는 성결, 화평, 관용, 양순, 긍휼, 선한 열매, 편벽과 거짓이 없으며, 특히 화평을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둔다. ⑥ 겸손해야 한다(4:1~12). 성도는 마땅히 다툼과 싸움을 일으키는 정욕과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높여주신다. ⑦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4:13~5:6). 성도는 마땅히 매사에 주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하지만 성도가 세속적이고 현세적인 유익을 따라 살아가며 허탄한 자랑을 하는 것은 악한 것이요 하나님 앞에 죄이다(4:13~17). 또한 성도는 추수한 품꾼의 노동력을 갈취하여 불의한 재물을 쌓고, 사치와 쾌락에 빠져서는 안된다. 그런 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3) 믿음의 승리(5:7~20)
불의한 부자들로 인해 궁핍에 처하고 고난을 당하는 자들에 대한 위로가 나타난다. 즉 야고보는 농부가 열매를 기다리듯이(5:7~9),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고난을 참았던 선지자들처럼 (5:10), 그리고 극한 고난을 통과했던 욥(5:11)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소망하는 가운데 현재의 고난을 인내하며 승리할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3:7~11). 이어서 그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5:13~18).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 그리고 병든 자의 치료를 위하여 믿음으로 합심해서 기도할 것을 권면한다. 특히 의인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는 것을 엘리야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야고보 사도는 진리에서 떠난 자를 돌이키는 자가 참으로 복된 자임을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5:19~20).
3. 메시지
본서의 기록목적은 1차적으로는 입으로만 신앙이 있다고 하면서 생활에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참된 신앙(2:14~26)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 위함이요, 2차적으로는 시험 가운데 처한 성도들에게 연단과 인내의 신앙(5:7~11)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 특히 본서의 논지는 '살아있는 믿음(온전한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이다(약 2:17, 26의 대우명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행함이 있는 믿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믿음이다.
첫째,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對神關係)에 있어서는 하나님을 찬송하고(3:10),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예로 아브라함(2:1~24)과 라합(2:25)을 들고 있다.
둘째, 그것은 내 자신과의 관계(對我關係)에 있어서는 시험(고난)에 대해 인내(예 : 욥)하고 기도(예 : 엘리야)하며 (1:2~6, 5:7~18),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1:27).
셋째, 그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對人關係)에 있어서는 언어생활과 경제생활 두 가지로 나타난다. 우선 언어생활에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입술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저주하지 않고 축복하되(3:9~10) 참된 진리를 전하므로 그들을 주님께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다(5:19). 또한 경제생활에서는 부를 자랑하지 않고(1:10, 4:16),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1:27).
4. 적용
요즈음 교회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점점 거세게 들려지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믿음을 가졌다고 말하는 교인들은 많지만 그들의 믿음이 삶 속에서 선행으로 열매 맺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비판이다. 이것은 한 마디로 신앙과 삶을 이원론적인 것으로 오해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앙과 삶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그래서 '신앙생활'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이란 머리와 입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을 통해 실천되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참된 신앙생활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약 1:27)의 말씀처럼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환난 중에 돌아보고(선행=이웃사랑),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경건=하나님 사랑)." (약 1:27)
'03. 성경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모데후서 - 이해하기 (0) | 2022.12.12 |
---|---|
디모데전서 -이해하기 (0) | 2022.12.12 |
전도서 - 이해하기 (0) | 2022.09.17 |
데살로니가후서(2Thessalonians) - 이해하기 (0) | 2022.07.02 |
데살로니가전서 - 이해하기 (0) | 202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