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골로새는 소아시아의 중앙부에 있는 내륙의 도시로서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170km쯤 떨어져 있는 브루기아(Phrygia) 지방의 남쪽 성읍, 라오디게아와 히에라폴리스 부근에 위치한 상업도시이다.

골로새는 인근에 있는 히에라폴리스와 라오디게아에 비하면 작은 도시이다.  골로새는 동방의 종교와 상품이 로마로 운송되는 무역로에 위치함으로, 많은 상인들과 여행객의 출입이 잦았다. 바울 당시에 골로새의 주민들은 여러 종족들이 혼합된 상태에 있었다. 브루기아에 일찍이 이주한 헬라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유대인들도 상당수가 그 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골로새 교회는 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교회로서 바울의 사랑과 영향력 가운데 에바브라가 세운 교회이다.  그런데 바울이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골로새 교회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형식주의와 헬라인의 철학과 동양에서 들어온 종교의 영향으로 거짓 교사들이 등장하여 거짓 교훈(이단사상)을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거짓 교사들의 이단사상은 구원론에 나타났다. 그들은 예수는 사람이었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한 구원 대신에 영적인 중보자로서 천사적 존재와 어떤 철학적 지혜와 육체를 제어하는 금욕적 규율에 의하여 구원이 얻어질 수 있다고 선전하였다. 즉 골로새 교회의 거짓 교사들은 여러 축제일과 절기 및 안식일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으며(2:16), 음식에 대한 규정과 율법적 관습을 지킬 것을 강요하면서(2:16, 21) 겸손과 천사숭배를 권장하였다(2:18). 요컨대 그들은 유대주의와 영지주의 사상을 결합시킨 특이한 이단사상으로 골로새 교인들을 미혹하려고 했던 것이다. 골로새 교회를 지켜오던 에바브라는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몰라서 로마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문의하게 된다. 이에 바울은 거짓 교사들의 이단사상을 반박하고, 그리스도인의 실천적인 삶을 위한 참된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이 옥중서신을 쓰게 되었다.

2. 내용

 참된 구원의 진리를 설명하는 교리부분(1~2장)과 구원받은 자의 새로운 삶을 강조하는 윤리부분(3~4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교리부분(1~2장) : 참된 구원의 진리

 바울은 먼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의 참된 신앙을 위협하는 거짓 교사들의 이단사상에 대응하여 '오직 그리스도’만을 가르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하여 기록한다. 바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물이 창조되고, 섭리(보존과 통치)되며, 그는 만물보다 먼저 영원한 때부터 계신다(1:16~17).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의 몸이다(1:18, 24).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위한 영광의 소망이시다(1:27). 즉,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피조물과 천상적인 모든 존재들의 근원과 머리가 되시며, 모든 피조물과 인류를 위하여 평화를 가져오신 분이다. 그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영적인 세력에 대하여 승리하시고 온 우주의 지배자가 되셨다(1:18~20). 그분 안에는 신성의 완전함과 구원과 지혜와 지식의 완전함이 있다(2:2~3). 그러므로 구원받기 위해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고, 예배하는 것 외의 다른 어떠한 종교적 실천, 즉 천사숭배나 특정한 절기를 지키는 것이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행위는 사람의 유전이요, 세상의 초등학문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을 현혹시킬 뿐, 무익하고 헛된 것이고, 가치가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도 바울은 율법주의적 행위나 천사숭배와 세상적인 철학에 현혹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바로 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2) 윤리부분(3~4장) : 구원받은 자의 새로운 삶

 이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새 사람으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바울은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구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한다. 즉 거룩과 사랑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용서의 삶을 살라고 권면한다(3:1~17). 그리고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삶은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바울은 아내와 남편(3:18~3:19), 자녀와 부모(3:20~21), 종과 주인(3:22~4:1)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도 변화된 삶을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즉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비들은 자녀들을 격노케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종들은 육신의 상전에게 순종하되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순종해야 한다. 상전들은 자신의 상전이 하늘에 있음을 명심하고 종들에게 의와 공평을 베풀어야 한다. 한편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기도와 언어생활에 대해서도 교훈을 준다.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며, 주의 종들을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해야 하며, 외인을 향해서는 세월을 아끼어 지혜로 행할 것과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해야 한다고 권면한다(4:2~6).


3. 적용

 우리는 우리의 행위나 공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 따라서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거짓 교훈을 철저히 배격하고, 구원받은 새사람으로써 철저하게 하늘의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삶은 세상과 단절된 삶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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