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칭

 시편의 히브리어 명칭은 ‘세페르 테힐림'이며, 그 뜻은 '찬양의 책'이라는 뜻이다. 한편 70인역에서는 ‘현악기 반주에 따라 불려지는 노래'라는 뜻의 '살모이' (Psalmoi)'라고 했는데, 여기서 시편의 영어명칭인 'Psalm’이 유래되었다. 그리고 한글성경은 '시들의 책'이란 뜻을 살려 '시편' 이라고 하였다. 시편은 모두 150개의 시들로 이루어졌으며, 5권의 독립된 책으로 엮어져 있다. 각 권의 마지막 부분(1권-41:13, 2권-72:19, 3권-89:52, 4권-106:48, 5권-150:6)은 송영(頌樂)으로 끝난다. 송영(榮)이란 예배의 시작과 끝에 하나님의 영광을 짧게 강조해서 장식하는 찬양을 말한다. 


2. 내용

시편은 모세오경과 같이 크게 5권으로 구분하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편 1권  (1~41편) : 인간

 시편 제1권은 창세기 주제와 비슷하며, 그 핵심사상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축복(1:1~3)과 타락(14:1~3)그리고 구원(18:1~2)에 대한 찬양이 제1권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은 존재로 그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악을 경계하고 물리쳐야한다(1편). 하지만 인간이 교만으로 하나님과 대적하는 자리에 있게 되었고(2편), 철저히 타락하여 하나님을 부인하는 구제불능의 자리에 빠지게 된다(14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인간은 구원받고 참된 행복에 이르게 됨을 노래한다(22편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 23편 양떼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목자, 24편 양떼들에게 영광의 상을 주시는 대목자장).

시편 2권  (42~72편) : 이스라엘

 시편 제2권은 출애굽기 주제와 비슷하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즉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지만 하나님을 배반하고(52:1~3) 하나님 아버지 품을 떠나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 후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며 부르짖는다(42편, 49편, 70:1~5). 그러자 결국 만왕의 왕이신 주님이 구속된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끝나며(72:8), 그 영광을 노래한다.

시편3권  (73~89편) : 성소

 시편 제3권은 레위기 주제와 비슷하다. 즉 레위기의 주제가 성소이며, 죄 많은 백성들이 성소로 나아가는 길로 제사를 가르쳐 주고 있듯이, 이 부분에는 하나님의 권면이 성소와 관련하여 거의 매장마다 말씀되고 있으며, 성소가 황폐한 상태에서 다시 재건되는 것으로 마치는데, 이것은 시온에 대한 소망과 찬양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84:1-6).

시편 4권  (90~106편) : 땅

 시편 제4권은 민수기 주제와 비슷하며, 땅에 있는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춘다. 본권의 시작인 시편 90편은 모세가 지은 것으로서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땅은 슬픔의 장소이다. 하지만 다른 시편들은 땅을 슬픔의 장소로만 노래하지 않고 기쁨을 잉태하고 찬양을 하늘로 올려드리는 거룩한 백성들이 몸 붙여 살고 있는 정든 고향으로 노래하고 있다(100:1~2, 104:30~32). 무엇이 이러한 찬송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 그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의 거처(90:1)와 그늘(91:1), 즉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이다.

시편 5권  (107~150편) : 말씀

 시편 제5권은 신명기와 그 주제가 비슷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 즉 이 부분의 모든 교훈은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시편 119편은 ‘말씀’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성경에서 가장 긴 장이며 전체 176절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중에 112절 단 한절을 제외하고는 각 절마다 '말씀'이라는 의미가 담긴 동의어들이 9개(율법 · 증거 · 판단 · 율례·말씀·법도·계명 · 약속·길)나 사용되고 있다. 또한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있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사모하며 올라갈 때 불렀던 찬송이다(122:1~4, 134:1~3).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삶속에서 그리고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송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찬송했음을 의미한다. 즉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말씀대로 살다가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찬송했다. 한편 전체 시편 1~150편은 마지막 제150편을 송영으로 끝을 맺는데, 우리는 이 시에서 찬양의 모든 것을 보게 된다. 즉 찬양의 대상(하나님), 찬양의 장소(성소와 궁창에서), 찬양의 내용(하나님의 능하신 행동과 광대하심을 인해), 찬양의 방법(모든 악기와 춤추어), 찬양하는 자(호흡이 있는 자마다) 등을 분명히 알게 된다.

 



3. 적용

 하나님께서는 시편기자를 통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다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고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찬송하기 위해 지음 받았기 때문이다(사 43:21). 따라서 찬양에는 어떤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 즉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상관없이 찬송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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